朴 대통령 “참사 근본 원인은 유병언 일가…국민 공분 자초”, 해경도 맹비판

朴 대통령 “참사 근본 원인은 유병언 일가…국민 공분 자초”, 해경도 맹비판

기사승인 2014-05-27 13:35:00

[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유병언 일가”를 지목했다. 유씨 부자의 도피에 대해 “법을 우롱” “국민의 공분을 자초” “우리 사회에 대한 도전” “비호 받거나 보호 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는 단어를 썼다. 앞서 세월호 선장에 대해 “살인같은 행위”라고 언급한 것보다 더 센 뉘앙스다.

박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 발언을 통해 “이번 참사의 근본적 원인인 유병언 일가가 국민 앞에 반성하고 진상을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법을 우롱하면서 국민의 공분을 자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유병언 일가의 이런 행동은 우리 사회에 대한 도전이자 그 어떤 것으로도 비호 받거나 보호 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반드시 사법당국에서 신속히 검거해서 진상과 의혹을 밝히고 의법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눈물담화를 통해 스스로 해체시킬 것이라고 선언한 해양경찰청에 대해서도 숫자까지 동원하며 맹비판했다. 그는 “해경은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공무원 전체 인력이 8% 증가할 때 해경 인력은 무려 34.8%가 늘어날 정도로 그동안 다른 국가기관에 비해 규모와 예산이 급팽창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수의 인명구조에 필요한 대형 헬기는 금년에 겨우 1대가 구입돼 시범 운행 중에 있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구조 구난에 필요한 장비와 장구도 갖추지 않아 왔다”고 말했다. 한줄 한줄이 신문에서 1면 톱으로 다룰 팩트들인데, 대통령의 해경 비판에 줄줄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러다보니 해경의 122 구조대가 사고 직후인 9시에 출동 명령을 받았는데도 헬기가 없어서 신고 후 2시간20분이나 지나서 현장에 도착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라며 “이런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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