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아내 공세’에 대해 “지원해달라고 소리 지르면 내조냐”고 대응했다.
29일 용산가족공원 잔디밭에서 주부 100명과 만남을 가진 박 후보는 부인 강난희씨가 직접 싸줬다는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견과류 강정, 삶은 고구마, 과일 등이었다.
박 후보는 “제 집사람이 이런 데 나와서 지원해달라고 소리 지르는 게 좋으냐. 그렇게 해야만 좋은 내조냐”라며 “전 여성, 아내의 삶을 존중한다. 이 도시락에도 정성이 담겨 있는데, 결국 마음이 관계 속에 들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박 후보의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며 공격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조용한 내조’를 부각한 것이다.
박 후보는 또 정 후보가 서울시청까지 찾아 급식논란을 다시 제기한 것을 의식한 듯 “친환경급식 논란이 있는데 부족함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 2년 8개월간 최선을 다했다”며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친환경농산물 유통 비율은 70%를 넘는다. 오히려 시교육청이 50%로 낮추기로 해 문제가 됐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등교시간 학교 앞에서 농약급식 논란을 부추기는 피켓을 들었는데 이성과 분별이 있느냐”며 “무책임한 주장으로 시민 불안을 야기하고 동심을 멍들게 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역공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서울시에 농약이 검출됐다는 2건을 통보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한 뒤 “정 후보는 아이들 식탁에 수만 건의 농약식품이 올라갔다는 주장을 입증하라. 또 친환경유통센터보다 안전한 검사체계가 있다면 내놓아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 22일 ‘학교급식 공급 및 안전관리 실태’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서 “감사기간 중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학교에 공급된 농산물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123건 중 2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포함돼 있었음”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친환경유통센터가 시간, 인력, 장비 제한으로 표본점검 방식의 자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이같은 사례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유통센터에서는 매일 120개의 시료를 수거해 간이검사를 수행, 기준치 이상의 농약 잔류가 의심될 경우 서울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다.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정되면 전량 폐기처분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