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신임 의장 선출, 20년 만에 무공백 선출

정의화 신임 의장 선출, 20년 만에 무공백 선출

기사승인 2014-05-29 23:35:01

[쿠키 정치] 19대 국회 후반기 2년간 입법부를 이끌 신임 국회의장에 5선의 새누리당 정의화(66·부산 중·동) 의원이 선출됐다. 정 신임 의장은 29일 전반기 마지막 본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서 재석 231표 중 207표를 얻었다. 후반기 국회의장이 전반기 의장 임기 내에 선출된 것은 지난 1994년 국회법 개정에 따라 국회의장 임기가 정해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정 신임 의장은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김영삼정부 후반기인 1996년 15대 총선의 물갈이 바람 속에 부산에서 금배지를 달고 내리 다섯 차례 당선됐다. 국회 부의장, 국회 재정경제위원장, 당 원내 수석부총무 등을 역임했으며 온건파로 불린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국회의 혁신과 화합, 소통을 약속했다. 국회 개혁 자문위원회 설치도 다짐했다. 정 신임 의장은 “상시 국회를 지향하고 국민이 존경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대화와 타협, 양보와 배려의 정치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장단과 교섭단체 대표, 5선 이상 의원들로 국회 원로회의 구성해 원로회의가 국회의 불문율을 세워가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신임 의장은 정치권 입문 이후 영·호남 화합,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하는 ‘화합형 정치’를 추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국회의장 대행 시절이던 18대 국회 말 여야 지도부가 ‘국회선진화법’으로 명명한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하자 “국회 기능이 마비돼 식물국회로 전락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기도 했다.

정 신임 의장은 강창희 국회의장의 임기 종료를 불과 1시간 20분을 남겨놓고 선출됐다. 전반기 의장 임기 안에 후임을 선출해 공백 없는 임무 교대가 성사된 것이다. 여야는 지난 20년간 각종 정치 일정에 원구성 협상을 둘러싼 힘겨루기 펼치면서 ‘국회의장 지각 선출’을 되풀이해 왔다.

18대 국회의 경우 6·2지방선거 이후로 의장단 구성이 미뤄지며,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이 2010년 6월 8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17대 국회에서도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며 임채정 당시 의장이 2006년 6월 19일에야 뒤늦게 선출됐다. 16대 때도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김대중정부 비리 의혹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면서 박관용 의장은 2002년 7월 8일에야 취임했다. 15대 국회에서도 원구성이 지연돼 박준규 국회의장이 1998년 8월 3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마지막 본회의를 진행한 강창희 의장은 “국회가 하루의 공백도 없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 것이 무려 20년만”이라며 “더없이 원만하게 의장단을 선출한 오늘 이 모습이 앞으로 국회 운영에 귀중한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의회민주주의는 인내와 시간의 축적이라는 점에서 지난 2년은 우리 의정사의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국회 부의장에는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권지혜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