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기도내 청소년수련시설이 엄청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직격탄이다.
매년 4~6월 수학여행 온 수천명의 학생들로 북적거리던 곳이 지금은 거짓말처럼 파리만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4월20일부터 청소년 수학여행 활동이 취소·보류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진 탓이다.
30일 수련시설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도 화성의 한 테마파크는 한달 남짓동안 7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조만간 휴업신청을 할 예정이다. 직원 40명 가운데 절반인 2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포천 H청소년수련원도 지난 26일 운영부진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100명 수용 규모의 이 수련원은 이미 1년 이상 휴업상태를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7월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 올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4월 세월호 참사가 잇따르면서 운영을 포기했다.
여주 R청소년수련원은 7월 20일까지, H유스호스텔은 올해 말까지, 용인의 S유스호스텔은 내년 5월14일까지 운영난을 이유로 휴업신청을 해 놓았다.
경기도 집계에 따르면 숙박할 수 있는 도내 청소년 수련시설은 수련원 45개소, 야영장 5개소, 유스호스텔 23개소 등 총 73개소에 달한다.
올해 이들 시설을 이용하기로 한 예약자는 252만 명이었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133만 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대부분 수학여행 학생들이다. 이에 따른 손해액이 340억원에 달한다. 청소년 수련시설 운영자들은 “교육부가 수학여행을 재개시키지 않으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한 청소년 수련시설 담당자가 정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다. 국민일보DB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