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마지막 실종자 16명을 찾기 위해 선체 절단작업을 하던 민간 잠수사 이모(44)씨가 30일 작업 중 숨졌다. 지난 6일 통신이 두절돼 수심 25m 아래에서 사망한 민간 잠수사 이광욱씨 사건에 이어 두 번째 민간 잠수사 인명피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전남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잠수사의 소속은 88수중개발이라는 민간 업체다. 세월호 침몰 참사 45일째인 이날 오후 2시20분쯤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작업 수중 현장에서는 충격음과 함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동료 잠수사들이 재빨리 입수해 오후 2시40분쯤 이 잠수사를 배 위로 끌어올렸다. 발견 당시 이씨는 코와 눈에 출혈이 있었고, 의식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당국은 오후 2시48분 헬기로 이씨를 전남 목포 한국병원으로 후송했다. 3시25분쯤 도착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병원 측은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양쪽 폐가 외상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폐에 공기가 들어가는 질환인 기흉으로 사망한 것이 아닌가”하고 추정했다.
사망 원인을 외부 충격으로 본다는 설명이다. 병원 측은 오후 3시35분쯤 이씨에 대해 최종 사망 판정을 내렸다. 범정부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은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라며 일각에서 제기한 산소아크 절단봉 사용으로 인한 감전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더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민간 잠수사 사망은 이번이 두 번째이며, 지금까지 연인원 70명 이상의 잠수사들이 부상 치료를 받았다.
사진=진도=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병주 기자, 국민일보DB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