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후보 딸 희경씨 “내 글 친척들 전폭 지지”…故박태준 일가 뜻? 파문 커질듯

고승덕 후보 딸 희경씨 “내 글 친척들 전폭 지지”…故박태준 일가 뜻? 파문 커질듯

기사승인 2014-06-01 12:25:01
[쿠키 정치] 고승덕(57)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 희경씨(영어명·캔디 고)의 ‘페이스북 글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희경씨의 글에 대해 고 후보의 전 처가인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일가가 지지 의사를 나타내면서 희경씨 개인의 돌발행동 차원을 넘어서는 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희경씨는 1일(한국시간) 페이스북에 한 이용자가 “언론보도에 문용린 후보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은 사실인지요”라고 묻자 “제가 전화를 한 것은 아니고 외삼촌이 문 후보와 안면이 있어서 사실을 알린 것뿐”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박 회장 일가가 희경씨의 글에 대해 놀라거나 만류하기보다는 미리 사실을 인지하고 알려지길 바라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31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고 후보 전 부인의 오빠는 이날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조금 있으면 조카(희경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 고 후보와 싸워줘서 고맙다. 이게 우리 집안의 뜻”이라고 말했다.

희경씨는 1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내 어머니 쪽 친척들에게도 내가 이 글을 올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외삼촌이 문 후보 쪽에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나중에 봤고, 전부터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면서 “제 외가 친척들은 제 글을 온라인에서 보자마자 제 행동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희경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쓴 입장으로서 특정후보를 지지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확실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그는 한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나의) 가족들은 지지하는 후보가 각자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이 아니라는) 의혹이 있어서 옛날 사진 한장 올린다”면서 고 후보와 어린 시절 찍은 사진(사진)을 올렸다.

문제의 글이 올라온 이후 희경씨의 페이스북에는 방문자가 폭주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희경씨의 지인으로 보이는 이용자들은 “용감한 행동을 했구나” “네가 자랑스럽다” “이상한 댓글들 신경쓰지마. 넌 할만큼 했고 판단은 국민이 하는 거야”라는 등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반면 “심정은 이해하지만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며 신중한 시선을 보내는 이용자들도 있다.

희경씨는 31일 “(고 후보는) 자식들 교육을 방기한 사람으로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고 후보는 1984년 수원지방법원 판사 재직 당시 박 전 회장의 둘째 딸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그는 2002년 이혼한 뒤 2004년 한 일간지 문화부 기자와 재혼했다.

고 후보는 1일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파문에 대한 공식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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