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당선된 이제학(민주당) 전 구청장은 선거 과정에서 추재엽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보안사에 근무할 때 고문을 했다는 내용을 언급, 당선 무효형을 받았다. 2011년 재선거에서는 추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그 역시 지난해 4월 대법원의 “보안사에서 고문에 가담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는 판결로 구청장에서 물러났다.
이후 전귀권 부구청장이 권한대행을 맡아왔지만 지난 2월 구청장 출마를 위해 퇴임, 행정국장(4급)이 대행을 맡는 보기 드문 일이 발생했다. 구청장의 잦은 교체와 오랜 공석으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새누리당 오경훈(50)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수영(49) 후보가 남녀간 대결을 펼치고 있다. 1964년생 동갑인 이들은 1986년 각각 서울대 및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6대 양천을 국회의원이었던 오 후보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가 박 후보가 패하자 지역 정치에서 떠났다. 2008년부터 LG디스플레이 상임고문과 명지대 연구교수를 지냈다.
오 후보는 목동과 신월동의 오랜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신월동의 동명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 재난안전교육센터 신설, 주민참여를 통한 투명행정, 명문 특목고 유치 등도 내걸었다. 오 후보는 “구청장 부재로 표류하는 구정의 정상화를 통해 구민들의 무너진 자긍심을 되찾아드리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 측은 현재 판세를 백중우세로 보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의 부인인 김 후보는 2011년 재선거에 출마했다가 추 전 구청장에게 패한 바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여성특보 등으로 활동했고 숭실대 겸임교수(사회복지학)를 지냈다.
김 후보는 재난과 안전사고에 대비해 상설 재난안전관리부서를 신설하고, 학부모안전관리단을 운영키로 했다.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를 통한 여성 취·창업 지원, 서울형 혁신학교 유치, 아토피 전문의 보건소 배치 등도 내걸었다. 김 후보는 “몸도 마음도 양천을 떠난 적이 없다”며 “교육·복지·안전을 엄마의 마음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판세를 백중세로 보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을 지낸 통합진보당 설창일(40) 후보는 구민 복지 및 안전 등을 강조했다. 대우증권 등에서 근무한 무소속 염동옥(51) 후보는 구청장 소환제, 일자리 2000개 창출 등을 내걸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