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월드컵대표 유니폼에 욱일기가?

日 월드컵대표 유니폼에 욱일기가?

기사승인 2014-06-02 10:16:35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국민일보DB

“월드컵 일본대표팀 유니폼에서 ‘전범기(욱일기) 문양’을 삭제해주세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일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과 본선 진출 32개국 축구협회장, 유니폼을 디자인한 아디다스 디자인팀에게 일본대표팀의 유니폼에서 ‘전범기 문양’을 삭제해달라는 우편물을 발송했다. 서 교수는 그간 한국 홍보전문가로 활동해온 인물.

서 교수가 발송한 우편물에는 전범기 문양 삭제를 호소하는 편지, 뉴욕타임스에 실었던 광고 파일, 일본 전범기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는 자료, 전 세계에서 여전히 잘못 사용한 전범기 디자인을 소개하는 영상 CD 등이 담겨 있다.

서 교수는 “전범기 문양은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FIFA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비난의 차원을 넘어 FIFA측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우편물 발송 취지를 밝혔다.

서 교수의 이 같은 행동은 FIFA가 지난 3월 초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의 유니폼을 판매한 것인 발단이 됐다. 당시 일본대표팀 유니폼에 새겨진 ‘전범기 문양’이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자 FIFA는 디자인은 그대로 둔 채 설명 문구만 ‘rising sun ray’에서 ‘flash of a bright red across the back’으로만 살짝 바꿔 여전히 판매중이다.

서 교수는 “유럽에서는 일본 전범기가 단순한 디자인으로만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구촌에 올바른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나치기=전범기’라는 의미의 페이스북 광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2일 브라질로 출국해 일본대표팀의 전범기 문양을 호소하는 활동을 한뒤 오는 10일 귀국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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