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일본대표팀 유니폼에서 ‘전범기(욱일기) 문양’을 삭제해주세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일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과 본선 진출 32개국 축구협회장, 유니폼을 디자인한 아디다스 디자인팀에게 일본대표팀의 유니폼에서 ‘전범기 문양’을 삭제해달라는 우편물을 발송했다. 서 교수는 그간 한국 홍보전문가로 활동해온 인물.
서 교수가 발송한 우편물에는 전범기 문양 삭제를 호소하는 편지, 뉴욕타임스에 실었던 광고 파일, 일본 전범기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는 자료, 전 세계에서 여전히 잘못 사용한 전범기 디자인을 소개하는 영상 CD 등이 담겨 있다.
서 교수는 “전범기 문양은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FIFA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비난의 차원을 넘어 FIFA측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우편물 발송 취지를 밝혔다.
서 교수의 이 같은 행동은 FIFA가 지난 3월 초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의 유니폼을 판매한 것인 발단이 됐다. 당시 일본대표팀 유니폼에 새겨진 ‘전범기 문양’이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자 FIFA는 디자인은 그대로 둔 채 설명 문구만 ‘rising sun ray’에서 ‘flash of a bright red across the back’으로만 살짝 바꿔 여전히 판매중이다.
서 교수는 “유럽에서는 일본 전범기가 단순한 디자인으로만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구촌에 올바른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나치기=전범기’라는 의미의 페이스북 광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2일 브라질로 출국해 일본대표팀의 전범기 문양을 호소하는 활동을 한뒤 오는 10일 귀국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