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수면장애 동반한다

하지불안증후군, 수면장애 동반한다

기사승인 2014-06-02 14:35:00
[쿠키 건강] 하지불안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얕은 잠을 자서 피곤함을 더욱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사진)는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호소한 21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수면 효율은 78%에 불과하다며 일상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면 치료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팀이 지난해 발표한 논문 ‘임상현장에서 하지불안증후군환자의 수면다원검사결과의 특징과 약물처방현황’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호소한 211명의 수면 효율(잠자리에 들어서 아침에 눈을 뜨기까지의 시간 중 실제로 잠이 든 시간)은 7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의 수면 효율을 85~90%로 봤을 때 약 10% 정도 낮은 효율을 보인 것이다.

수면의 단계로 봤을 때는 비교적 얕은 수면 단계인 N1이 16.5%, N2가 59.5%로 전체의 76%을 차지했다. 꿈꾸는 단계의 수면인 렘수면은 20.5%로 비교적 정상범주였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불편한 감각과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 때문에 발생하는 수면장애다. 인종과 연구방법에 따라 1~15%까지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으나 약 10% 가량이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명 중 1명이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인식도가 낮아서 적절히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러한 하지불안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자주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다리가 불편하다’, ‘기분이 나쁘다’,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다’, ‘콕콕 쑤신다’ 등 다양한 증상 경험한다. 이러한 증상은 몸을 움직이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의 4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하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한다. 4가지 기준은 1)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대개 불편하거나 불쾌한 느낌을 동반) 2)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이 쉬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시작되거나 악화 3)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이 움직이는 동안 완화 4)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이 저녁이나 밤에 더 나빠지거나 발생으로 분류한다.

하지불안증후군 원인은 아직까지 원인이 확실하지 않다. 연구자들은 뇌의 화학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으로 증상이 나타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화학물질은 몸의 근육 움직임을 조절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환자들의 다수에서 가족력이 발견되기도 한다. 임신 등 일시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 또한 증상을 악화시킨다.

강승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상당수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등의 수면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된 경우에도 야간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다른 수면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인한 수면장애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자기 전 따뜻한 목욕, 스트레칭, 명상 등을 통해 근육 긴장을 완화시키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도파민효현제 등 약물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강 교수는 “수면장애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이 개선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수면의 질이 현저하게 저하될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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