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소년은 2일 페이스북에 “이 노래의 관련 수익이 단원고 학생들에게 쓰인다는 좋은 취지 때문에 ‘사랑하는 그대여’ 후렴에 ‘자장가’의 주 노래 부분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트소년은 포맨의 신용재가 유족의 요청으로 부른 ‘사랑하는 그대여’가 발표되자 “내가 만든 ‘자장가’란 곡의 후렴 멜로디와 가사가 똑같거나 비슷하다”는 글을 31일 올렸다.
민트소년은 “‘자장가’는 내가 작년 8월에 쓰기 시작해 9월에 완성한 노래”라며 “작년에 완성하고 (그해) 10월 1일에 올린 영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유족은 당황스러웠고 이군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주고 싶었던 순수한 취지가 구설에 오르자 안타까웠다.
이군의 작은아버지와 통화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트소년의 글을 읽고 그분도 상처받았다는 생각에 메시지를 보냈고 어제 만났다”며 “우린 당연히 자작곡으로 알고 있었는데 곡의 후렴 부분에서 ‘자장가’와 흡사했다. 의도적인 건 아니었지만 미안함을 전했고 민트소년은 후렴 부분 멜로디를 기부하기로 마음을 써줬다”고 밝혔다.
유족은 이어 “민트소년은 공동 작곡으로 하면 상업성과 결부돼 아름답지 않으니 작사, 작곡은 다운이로 하고 본인이 멜로디를 기부해 추모곡에 일조했다는 마음만 갖겠다더라”며 “또 합동 영결식이 열리면 꼭 참석해 애도하고 싶다고 했다. 이 곡의 수익금은 단원고에 노래비와 추모비를 세우는 데 쓸 것”이라고 전했다.
민트소년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일 작은아버지를 만나 서로의 모든 오해를 풀었다”며 “6월 중순에서 말쯤 나의 첫 싱글 음반 ‘자장가’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