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택시를 훔쳐 타고 달아난 혐의(차량절도 등)로 주한미군 C(24) 병장을 미군 헌병대에 넘겼다고 밝혔다. C병장은 성남 K16 비행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C병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 37분 용산구 한남동 폭스바겐 매장 앞에서 택시기사 A씨(55)가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잠시 편의점에 들어간 사이 A씨의 K5 택시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발생 20여분 후인 오전 2시쯤 논현역사거리에서 택시를 발견했다. 경찰과 몸싸움 끝에 붙잡힌 C병장은 도주 과정에서 서 있던 그랜저 차량을 치기도 했다. 또 일부 경찰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C병장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정상적인 진술이 어려운 상태였다”면서 “피의자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대상자로 변호사 선임 후 조사를 받겠다고 해 일단 미군에 인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에는 미2사단 동두천 캠프 케이시 소속 M(25) 준하사관 등 3명이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에서 술에 취한 채 한 여직원(25)의 몸을 쓰다듬는 등 성추행했다.
이들은 제지에 나선 남자 직원 3명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행패를 부렸고, 순찰차 2대와 형사기동대까지 출동해서야 간신히 제압됐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