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스무살돼서 하고 싶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세월호 父의 슬픈 ‘투표 인증’

“얼른 스무살돼서 하고 싶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세월호 父의 슬픈 ‘투표 인증’

기사승인 2014-06-04 12:22:00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도 4일 지방선거 ‘투표 인증’에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로 딸 예은양을 잃은 유경근(44)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도 예은이와 함께 투표하고 인증샷도 찍었습니다”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유시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로 공작한양아파트경로당에 마련된 선부3동 제6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사진 속에서 유씨는 투표소 입간판 옆에서 예은양의 영정사진을 들고 서 있다.

유씨는 “(예은이가) 조금만 더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고, 얼른 스무살 돼서 투표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투표장에 가게 됐네요”라며 “그래도 덕분에 예은이랑 산책했어요. 맑은 바람, 따사로운 햇빛 맞으며”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예은이가 좋아했겠어요. 아빠랑 산책하고 투표장에도 같이 가고” “따님이 원하는 세상으로, 따님이 편히 숨쉴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뀔 거예요”라면서 유씨를 위로했다.

유씨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예은양은 참사 발생 일주일 만인 4월 23일 선내 객실서 발견됐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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