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기간 ‘속사포’ 정몽준, 출구조사 발표 나오자 ‘침묵’

유세 기간 ‘속사포’ 정몽준, 출구조사 발표 나오자 ‘침묵’

기사승인 2014-06-04 20:28:55

기대했던 ‘대반전’은 없었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굳은 표정이 풀리지 않은 채 캠프를 떠났다.

4일 6·4 지방선거 KBS·MBC·SBS 합동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는 44.7%로 54.5%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예측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55.6%, 정 후보는 43.2%로 10%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출구조사 결과가 일제히 공개되자 여의도 용산빌딩 4층 정 후보의 선거 캠프에는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정 후보를 비롯해 김성태 의원 등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70여명은 정 후보의 패배가 예상되자 약속이나 한 듯 입을 열지 않았다. 정 후보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정 후보 뒷편에 앉아있던 한 지지자는 버럭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20분 정도가 지나자 정 후보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지자들을 향해 “고맙습니다”라며 짧게 보냈다. 지지자들은 박수를 보내며 “축하합니다” “당선되실 겁니다” “되시리라고 믿습니다”라는 등 응원했다.

정 후보는 취재진이 ‘어떻게 될 것 같느냐’고 묻자 “뭐 그렇죠”라고 넘겼고, ‘출구조사 결과가 예상한 것에 비해 어떻느냐’는 질문에도 “하여간 개표방송을 지켜보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정 후보는 취재진이 재차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아무 말 없이 캠프를 떠났다.

이혜훈 최고위원이 “아직 결과가 안 나왔다. 출구조사 결과를 뭘 믿느냐”고 위로할 뿐이었다.

정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적극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특히 감사원의 서울시 ‘농약급식’ 감사보고서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고, 2일에는 박 후보 아내 강난희씨와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일가와의 관련성까지 제기하며 수위를 높였지만 대역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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