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참패, 野 압승’ 깨져버린 ‘지방선거 공식’, 왜?

‘與 참패, 野 압승’ 깨져버린 ‘지방선거 공식’, 왜?

기사승인 2014-06-05 10:27:55

4일 치러진 지방선거는 16년 간 유지돼 온 ‘야당 압승’ ‘여당 참패’의 공식이 깨진 역사적인 결과를 낳았다.

5일 오전 17개 지역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개표 마감 결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총 9곳(서울 충남 세종 대전 전북 전남 광주 강원 충북)에서 승리, 8곳(인천 경기 경북 대구 울산 부산 경남 제주)을 가져간 새누리당을 힘겹게 앞질렀다.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이 강하고 ‘견제론’까지 작용하면서 지난 4차례의 지방선거가 모두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여기에 4월16일 일어난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정권 심판론’까지 민심에 깊숙히 퍼져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야당에는 만족스런 결과라고 할 수 없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서울은 승리했지만 경기·인천을 내주고 말았다.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야당이었던 당시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수도권 3곳을 포함해 11개 지역을 쓸어담으면서 여당이었던 민주당을 압도했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는 여당에 더욱 참담한 결과를 안겼다.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5곳을 야당에 내줬다. 전북 1곳에서만 승리한 ‘스윕패’에 가까운 결과였다.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은 25석을 모조리 빼앗기는 ‘굴욕’을 당했다.

이명박 정부 3년차 때인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기존 보유했던 12곳의 광역단체장 중 절반인 6곳만 수성했다.

이번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역시 전국적으로 226개 선거구 새누리당이 117곳, 새정치민주연합이 80곳에서 승리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82석에 그쳤던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의 자존심 회복이 이뤄진 셈이다. 당시 92석을 가져간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으로서는 웃을 수 없다.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24곳, 새정치민주연합이 40곳에서 이겼지만 2010년(새누리당 15석, 새정치민주연합 46석)에 비하면 새누리당에 더 만족스런 결과다. 서울로 범위를 좁히면 새누리당이 5곳, 새정치민주연합이 20곳이지만 이 역시 4년 전(새누리당 4석, 민주당 21석)과 별 차이가 없다.

결국 ‘세월호 참사’라는 돌발 변수가 민심 이반으로 작용하면서 여야 모두 현상 유지에 가까운 성적표로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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