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자산가’ 최호정, 박원순에 “돈독 올랐나” 독설 논란

‘80억 자산가’ 최호정, 박원순에 “돈독 올랐나” 독설 논란

기사승인 2014-06-05 17:35:55

한 편의 영상이 5일 6·4 지방선거 후일담을 촉발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시의원으로 재선된 최호정 의원과 역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최 의원은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외동딸이다. 최 의원과 박 시장이 다시 서울시의회에서 만나게 되므로 질긴 악연은 4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최호정 의원은 5일 서울 서초구 제3선거구에서 54.8%의 득표율로 새정치민주연합 류은숙 후보를 제치고 4년 더 일할 기회를 얻었다. 영상은 지난해 6월 서울시의회 모습이다. 최 의원은 제247회 정례회 시정 질문에서 박 시장에게 “서울시의 1000인 원탁회의는 실패했다. 그런데 왜 유엔에 성공한 것처럼 포장해 신청서를 냈느냐”며 몰아세웠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유엔 공공행정상은 원탁회의만 받은 게 아니다”라면서 “1000인 원탁회의도 처음으로 많은 인원이 참석해 기술적 부분에서 실수를 했을 뿐이지 전체적으론 성공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저는 시장님께 궁금한 것이 없다”며 박 시장의 말을 잘랐다.

설전은 이 대목에서 절정에 이른다. 박 시장이 “돈을 적게 들이면서 기업의 도움도 받아 서울이 행복할 수 있게 해보자”라고 말한 것에 대해 최 의원은 “돈독이 많이 올라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또 “바쁘고 힘든 공무원들에게 기업의 협찬까지 받아오라는 부담을 은근히 주는 게 아니냐”고 공격했다.

최호정 의원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하나뿐인 친딸로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새누리당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 직을 맡아 왔다. 그런데 올해 초 발표된 공직자윤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최 의원의 재산은 약 80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원 중 단연 1위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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