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술·담배 금기한 신앙촌 남자들… “북동풍이 불면 악취가…”

‘궁금한 이야기Y’ 술·담배 금기한 신앙촌 남자들… “북동풍이 불면 악취가…”

기사승인 2014-06-06 21:46:55

SBS 궁금한 이야기Y는 6일 방송에서 울주군청에 밤낮 없이 걸려오는 악취 전화의 진실과 그 냄새의 정체를 찾아 나섰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청 당직실에는 10여 년 전부터 똑같은 전화가 걸려온다. 여섯명이 돌아가면서 거는 전화는 하루 평균 70통, 많을 때는 100통에 육박한다. 직원은 지난 5년 동안 약 8만5000통의 민원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민원을 제기한 사람들은 부산 기장의 한 종교 공동체 신앙촌 주민들이었다. 그들은 북쪽으로 약 21㎞ 떨어진 펄프 공단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자신들이 사는 마을까지 온다고 주장했다.

반복된 민원신고에 이골이 난 생태환경과 직원들도 어떻게든 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생태 환경연구소, 환경부, 검찰 등 수차례 조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당한 펄프 공장은 1991년부터 시달리다 2001년 법원에서 원인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다.

하지만 신앙촌 주민들은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종교적 생활로 남보다 후각이 뛰어나다”며 “자신들을 괴롭히는 이 악취가 어떤 방향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오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동풍이 불 때 펄프 공장 냄새가 내려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신앙촌은 지리적 특성상 북동풍이 부는 곳이 아니었다. 신앙촌 주민들이 제기한 다른 가능성도 취재진 확인 결과 과학적으로 증명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신앙촌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가 없다는 관공서와 환경조사기관의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정작 악취를 맡고 있다는 신앙촌 내에는 종교적 이유로 조사인과 외부인들의 출입을 거부하고 있어 정확한 원인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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