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무덤? 그런거 몰라’…류현진, 쿠어스필드서 호투 펼치며 7승째 수확

‘투수 무덤? 그런거 몰라’…류현진, 쿠어스필드서 호투 펼치며 7승째 수확

기사승인 2014-06-07 13:54:55

‘투수들의 무덤’도 류현진(27·LA다저스)에겐 남의 얘기였다.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저스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홈런 하나를 포함해 안타 8개, 볼넷 2개를 내줬다. 삼진은 2개였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미터의 고지대 위치한 구장이다. 따라서 다른 구장들보다 타구의 비거리가 길어 홈런도 많이 나와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유명하다.

류현진은 영리했다. 구장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류현진은 제구에 초점을 맞췄다. 공기 저항이 적은 쿠어스필드에서 구속을 끌어올리려 하다간 다른 구장 같으면 뜬공이나 단타가 될 것이 홈런이나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D.J. 르마이유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다시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저스틴 모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1회를 마무리했다.

다저스 타선은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류현진을 도왔다. 2회 2사 후 드루 부테라의 2루타로 2대0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2회말 다소 고전하면서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사 후 마이클 맥켄리에게 볼넷을 내주고 찰리 컬버슨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주자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투수 버틀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2회에만 공 30개를 던졌다.

류현진은 3회에도 2사 후 중견수 앞 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모노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4회는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이닝이었다.

류현진은 첫 타자 드루 스텁스에게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 코리 디커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맥켄리와 컬버슨를 외야 뜬 공, 버틀러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타선이 추가득점이 나오지 않자 5회에 스스로 물꼬를 텄다.

선두타자로 나온 류현진은 버틀러의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세 번째 안타이며, 2루타는 시즌 처음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4개째다.

류현진은 고든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 편안하게 홈을 밟았다. 시즌 자신의 세 번째 득점이다. 이후 라미레스의 좌전 적시타로 고든이 득점하며 다저스는 4대0으로 달아났다.

어깨가 더욱 가벼워진 류현진은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6회초 공격에서는 무사 1,2루 찬스에서 다시 타석에 나와 번트를 대 주자 둘을 안전하게 2루와 3루로 보냈다. 이후 고든이 우익수 쪽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은 6회말에 끝났다. 1사 후 스텁스가 초구에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련을 기록했다. 이어 류현진은 디커슨을 삼진을 솎아냈지만 다시 맥켄리에게 2루타, 컬버슨에게 3루타를 잇달아 얻어맞고 추가 실점했다. 다행히 대타 브랜던 반스를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7승(2패)째를 챙겼고, 어깨 부상 이후 복귀한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기록하는 쾌조의 행진을 이어갔다. 또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는 5승(무패)째를 거둬 남의 집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9에서 3.08로 약간 떨어졌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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