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컴퓨터에 주민번호가 3000만개…檢 “국내 성인 90% 수준” 경악

10대 컴퓨터에 주민번호가 3000만개…檢 “국내 성인 90% 수준” 경악

기사승인 2014-06-07 22:39:55
스미싱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속된 10대 고교 중퇴생이 6000만 개의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개인정보유출범죄 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은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내용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 발송에 가담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로 A군(17)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이 압수한 A군의 컴퓨터는 경악할 만한 수준이다.

무려 6000만 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담겨 있었다. 검찰은 텍스트 파일임에도 정보량이 2~3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글 파일 1페이지를 글씨 크기 10pt로 띄어쓰기도 하지 않고 가득 채우면 용량은 16킬로바이트(KB) 정도다. 1GB가 1024메가바이트(MB)고 1MB가 1024KB다.



검찰 관계자는 “중복된 것을 제외해도 A군의 컴퓨터엔 3000만~4000만명의 주민등록번호가 저장돼 있었다”면서 “성인 주민등록번호의 약 90%를 가지고 있었다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주민등록번호를 바꿔야 한다면 모든 주민등록번호를 새로 발급해야 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A군은 검찰에 스미싱을 한 일당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받아 보관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군이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피해자들의 정보를 빼낸 공범들이 개인정보 확인을 요청하면 주민등록번호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실명을 확인해주는 것이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A군이 직접 취득한 개인정보는 없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4월16일 직후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 등의 관련 내용 문구와 함께 인터넷주소가 연결된 담긴 문자메시지가 다량 발송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 링크를 누르면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자동 다운로드돼 스마트폰에 담긴 개인정보가 빠져 나간다. 검찰은 스미싱 주범들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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