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년 간 영등포·강남 일대 고급 아파트 만을 대상으로 강도를 저지른 혐의(강도상해)로 김모(46)씨를 최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아파트 문을 따고 들어가 집 주인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는 수법으로 지난해
주부들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올해 4월 24일까지 6차례에 걸쳐 문을 따고 들어가 안에 있던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해 총 25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아파트 문 우유투입구에 USB 저장장치 크기의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 등을 파악하고, 주로 주부들이 집 안에 혼자 있는 낮 시간대에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조사 결과 유명 대학인 S대를 졸업한 김씨는 과거 사법시험 1차까지 합격했다. 김씨는 2차 시험에서 낙방한 후 고시생 생활을 접고 대기업 계열 복지재단에 입사했다.
그는 2010년 회사를 관두고 사업을 시작했고, 실패를 거듭하며 빈털터리가 되자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내와도 별거 중이었다.
경찰이 그의 집에서 발견된 노트 3권에는 범행 계획뿐 아니라 탈옥범 신창원, 부녀자 택시 납치 살인범 온보현 등 범죄자들을 공부한 흔적이 발견됐다. ‘나는 악마다’라는 글귀도 적혀 있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