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골키퍼 “드록바가 들어오니 선수들이 바뀌었다”…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의 ‘미친 존재감’

日골키퍼 “드록바가 들어오니 선수들이 바뀌었다”…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의 ‘미친 존재감’

기사승인 2014-06-15 15:11:55

이런 것이 소위 말하는 ‘미친 존재감’일까. 코트디부아르가 낳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록바(37·갈라타사라이)가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코트디부아르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후반 19분과 21분 터진 윌드레드 보니(27·스완지 시티)와 제르비뉴(28·AS 로마)의 연속 헤딩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짜릿한 뒤집기 승리의 숨은 공신은 드록바였다.

일본 선수들은 후반 16분 드록바가 교체 출장하자 다급해졌다. 한 점 앞선 상황에서 잉글랜드 프리이머 리그(EPL) 득점왕을 2번(2006~2007, 2009~2010)이나 거머쥔 드록바가 들어오자 신경이 쏠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드록바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골문을 호시탐탐 노리는 드록바를 의식하다 보니 일본 수비 진영의 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5분 만에 두 번의 헤딩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드록바는 역전 후에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일본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일본은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드록바를 막느라 역습 한 번 해보지 못했다. 결국 그대로 심판의 휘슬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32·스탕다르 리에주)가 경기 후 “드록바가 들어오니까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의 자신감이 돌아왔다. 확실히 경기가 바뀌어 버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트디부아르 사브리 라무쉬 감독 역시 “드록바가 들어와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면서 “드록바 같은 선수는 선발이든 교체 출장이든 경기를 바꿔준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왕자’”라고 극찬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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