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자매 재산 빼앗고 성폭행한 이웃·친척 검거

‘지적장애’ 자매 재산 빼앗고 성폭행한 이웃·친척 검거

기사승인 2014-06-16 16:18:55
지적 장애를 가진 20대 자매 가족의 재산을 횡령하고 성폭행을 일삼은 이웃과 친척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지적 장애인 자매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이웃 주민 최모(75)씨와 이모(50)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이들 자매의 아버지 김모(59)씨의 땅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로 큰아버지(69)와 그의 아들(43)도 함께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을 주민 최씨 등은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여 간 피해자의 집과 축사 등지에서 24세, 27세의 자매 2명을 모두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큰아버지 등은 2009년 8월 한 금융기관에서 40억 상당의 동생 땅을 담보로 10억6000만원을 대출받아 빚을 갚는데 사용한 혐의다. 이들은 또 2012년 12월 교통사고로 숨진 동생의 사망보험금 등 9000여만원, 동생 가족들에게 지급된 장애연금 1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마을 주민과 친척은 피해 자매(1급)와 어머니(3급)가 지적장애를 가진 점을 이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한 장애인 자매 가족이 난방조차 안 되는 집에서 열악하게 생활하는 것을 의심한 한 목사의 방문 상담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3월 이 목사는 세 자매 중 미혼인 막내딸의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성폭력 의심 신고를 했다. 막내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해 지난 5월 아기를 출산했다. 아기는 현재 미혼모의 집에서 돌보고 있으며 입양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이웃과 친척으로 인해 가장을 잃은 가족들이 한 겨울에 보일러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등 열악한 생활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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