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네 골 차로 제압했던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가 2014 브라질월드컵 첫판에서 북중미의 강호 미국에 무릎을 꿇었다.
가나는 17일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미국에 1대 2로 졌다. 이로써 1패(승점 0·골 -1)를 기록한 가나는 조별리그를 3위로 출발했다. 앞서 열린 같은 조 다른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대 0으로 격파한 독일(1승·승점 3·골 +4)이 1위다. 미국(1승·승점 3·골 +1)은 2위, 포르투갈은 4위(1패·승점 0·골 -4)다.
가나는 지난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경기장에서 열린 우리나라와의 평가전에서 4대 0으로 대승을 거두며 강한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미국의 골문을 공략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경기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벼락 골’을 얻어맞고 주도권까지 내줬다.
미국의 공격수 클린트 뎀프시(31·시애틀 사운더스)는 전반 29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월드컵 사상 5번째이자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빠르게 터진 골이다. 월드컵 사상 최단시간 골은 2002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터키의 하칸 수쿠르(43)가 작성한 11초다. 상대는 우리나라였다.
가나는 후반 38분 미드필더 안드레 아에우(25·올랭피크 마르세유)의 동점골로 반격하는 듯 했으나 4분 뒤 미국의 수비수 존 브룩스(21·헤르타 베를린)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미국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