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우영 캐스터가 일명 ‘샤우팅 중계’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 캐스터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브라질까지 와서 중계하는데 새로운 시도도 안 해본다? 제 생각은 좀 달라요”라며 늦은 새벽시간 샤우팅이라고요? 어차피 주무실 것 아니었잖아요?”라고 적었다.
이어 “이번 중계 때 계획했던 게 첫 번째가 두리 군이 직접 읽어주는 라인업 소개. 두 번째가 남미식 골 샤우팅이었습니다”라며 “호불호가 갈릴 것이야 당연히 알고 있었죠. 전 세계인들이 즐기고 있는 축제에 왔습니다. 가장 잘 즐길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정 캐스터와 차두리 해설위원은 같은 날 오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 포르투갈의 G별 조별리그 경기 해설을 맡았다. 전반 11분 독일의 토마스 뮐러가 패널티 킥에 성공하자 정 캐스터는 30초 이상 ‘골’을 외쳤다. 이후 그는 “이곳은 브라질이니까 브라질 스타일로 해야 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듣기 싫다. 야구중계나 열심히 하세요” “샤우팅에 짜증나서 채널 돌렸다” “호불호가 아닌 불호다. 야구중계에서도 임팩트 준다고 소리 지르는 것 듣기 안 좋음” “본인도 별로 감동이 없던데 목청만 높이니 듣는 사람에게 거슬리는 건 당연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호흡이 아주 길던데요. 전 즐거웠습니다” “샤우팅 하다가 숨막힐까봐 걱정. 새로운 시도 좋네요.” “차두리 선수랑 조합이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엔 당황했는데 잠 깼어요“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이와 관련, 차두리 해설위원은 SBS를 통해 “우영이 형이 ‘골’을 너무 길게 해서 나도 순간 당황스러웠다. 웃음소리가 마이크에 안 들어가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조금 들어간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했다”며 “새벽이라 많이 놀라신 시청자분들도 계셨을 텐데 나름의 신선한 시도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