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평창과 횡성, 철원지역에 우박이 내리면서 371㏊ 면적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고추와 감자, 브로콜리 등 농작물은 우박이 쏟아지면서 줄기가 부러지고 잎에 구멍이 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영서지역은 가뭄이 이어지면서 옥수수의 잎이 마르고 속이 차지 않고 있다. 감자는 고온 현상으로 인해 줄기가 말라 제대로 크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평년과 비교해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일부 밭작물의 생육이 저조해 가뭄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횡성에서는 지난 13일 한 거위농장에서 AI가 발생, 축산 농가까지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주요 길목 19곳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는 등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북 음성군에서도 770개 농가 623㏊ 면적이 우박으로 인한 작물 피해를 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작목별로는 벼가 138㏊로 가장 많았고 인삼 67㏊, 복숭아 54㏊, 고추 51㏊, 고구마 47㏊ 순이었다. 고추 등 밭작물은 가지가 부러져 올 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과수는 바닥에 떨어지거나 상처를 입어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군은 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에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또 농가에 과수 성장촉진제를 지원하고, 분무기를 임대하는 등 긴급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횡성·음성=서승진 홍성헌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