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아킨페예프가 진짜 울린 사람은 따로 있다, 누구?

이근호·아킨페예프가 진짜 울린 사람은 따로 있다, 누구?

기사승인 2014-06-18 17:37:55

"이근호(30·상주 상무)의 선제골엔 이고르 아킨페예프(28·CSKA 모스크바)의 실책성 플레이가 곁들여졌다. 한·러 양국 공격수와 골키퍼의 ‘합작품’에 한숨을 푹푹 내쉬는 사람들은 러시아 선수와 코칭스태프, 축구팬들 외에 또 있다. 해외 도박사들이다.

1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영국 ‘윌리엄 힐’을 포함한 해외 주요 15개 베팅업체의 배당률 평균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러시아 승리’가 1.93, ‘한국 승리’가 4.22였다.

러시아 승리로 1만원을 걸 경우 1만9300원, 한국으로는 4만2200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한국 승리는 도박사들이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에 그만큼 배당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무승부도 배당률이 세 배를 넘을 정도(3.44)였다. 그만큼 도박사들은 러시아가 이긴다고 확신했다.

더구나 러시아 승리 배당률은 경기가 다가올수록 낮아지고 한국 승리는 높아져 우리 대표팀의 자존심은 더욱 구겨진 상황이었다.



러시아 승리 배당률은 16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2.18 이었다가 16일 밤 10시에 2.04였다. 같은 시간 한국 승리 배당률은 각각 3.59와 3.83이었다.



주요 베팅업체 중 가장 차이가 컸던 곳은 베스트365였다. 여기서는 한국 승리의 배당률을 5.00으로 잡았다. 러시아의 승리는 1.80, 무승부는 3.75였다.

이근호는 “오랫동안 꿈꿔 온 순간이다. 실감이 안 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아킨페예프는 “어린 아이 같은 실수를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두 선수의 모습은 정반대였지만, 도박사들에겐 똑같이 미웠을 것이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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