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대표 황해령)이 황반치료 스마트 레이저 AM10을 공개하며, 회사의 성공과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해령 대표는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우리는 상업적인 성공과 함께 회사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구체적인 부분들은 계속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AM10의 글로벌 전략을 공개했다.
황 대표는 “최근까지 우리는 다양한 의사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통해 세계 최초로 부분 실명 없는 망막 레이저 치료술에 대한 합의를 이뤄왔다”고 평가하고 “내년 1차 시장 진입을 통해 더 많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루트로닉에 합류한 토니 모제스(Tony Moses) 안과사업본부장이 나서 ‘AM10’에 대한 임상 로드맵과 글로벌 전략 및 미국 내 시장 추산치를 공개했다. 모제스 본부장은 “글로벌 안과 전문회사인 이리덱스(Iridex) 창립 초기 경험에 비춰보면, 당시 주변 조직에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을 구현하고 싶었지만,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루트로닉의 기술은 유례없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제스 본부장은 “보험 관련 업계와 병원의 수익이 곧 환자에 대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은 병원 수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환자가 AM10 치료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루트로닉은 1차 타겟 질환으로 ‘당뇨병성 황반부종(이하 DME, Diabetic Macular Edema)’과 ‘건성 황반변성(dry-AMD)’ 정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지난 2013년 기준 전 세계 환자가 2300만명으로 추산된다. 또 황반변성 1억3400만명 중 13%가 중기와 습성 황반변성 진행 초기 단계 환자로 1800만명 수준이다.
루트로닉은 “황반변성의 초기 단계 환자까지 더해 전체 92%의 환자층을 치료하겠다. AM10의 치료술로 당뇨 환자와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 저하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특히 모제스 본부장은 미국 내 DME 환자만 대상으로 한 판매 가능 시장을 추산한 결과, 추가적인 임상 경과에 따른 글로벌 런칭 후 짧으면 3년, 보수적 관점에서 5년 안에 연간 8000억원 규모의 시술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해령 대표는 “이번 예측치 공개는 미국 시장에서 매년 새롭게 당뇨병성 황반부종으로 판정되는 환자의 수 대비 우리의 시장 점유율을 10%~15%로 계산해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임상적인 근거를 더 쌓은 후 시장에 접근하게 될 경우,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있어서 더 많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M10’은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CE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대한 제조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올해는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에 대한 국내 식약처 허가를 추가로 받았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