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보다 좀 더 열심히 뛰었지만 별 의미는 없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박주영(29·왓포드 FC)의 활약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대4로 완패했다.
박주영은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18일 러시아전 원톱으로 나서 슛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서 역전골을 넣는 등 아프리카 국가와의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러시아전 보다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FIFA 공식기록에 따르면 58분51초를 뛴 박주영의 활동시간 분석(activity time spent)은 최고(High)가 10%, 중간(Medium) 9%, 최저(Low) 81%로 나왔다. 박주영은 56분21초 출장한 1차전에서 최고 8%, 중간 11%, 최저 81%의 활동량을 보였다.
활동시간 분석은 최고가 높을수록 열심히 뛰어다녔단 의미고, 최저의 비율은 곧 어슬렁거렸던 시간이다. 대부분 경기에서 최고의 비율은 10% 내외로 나온다. 한국 팀 활동시간 분석에서 최고의 비율은 8%였다. 박주영은 팀 평균보다는 좀 더 활발히 뛰어다녔다고 볼 수 있다.
‘0 슛팅, 1따봉’이라며 축구 팬들의 비아냥을 들었던 러시아전과 달리 박주영은 슛팅도 1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명 축구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드에서는 박주영의 슛팅 수를 0이라고 밝혔다. 분석 주체의 기준 차이에 따른 것일 뿐 제대로 된 슛팅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국에서 최고의 활동량을 보인 건 이근호(29·상주 상무)였다. 후반에 이청용과 교체돼 30분 13초를 뛴 이근호는 최고 활동시간 16%(중간 10%, 최저 74%)를 보이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근호는 구자철의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1차전에 이어 ‘짧고 굵은’ 활약을 선보였다.
풀타임(96분 5초)을 뛴 선수 중에서는 구자철(25·FSV 마인츠 05)이 최고 활동시간 13%로 가장 활발하게 뛰어 다녔다. 손흥민(22·TSV 바이엘 04 레버쿠젠)은 최고 활동시간 10%, 중간 8%, 최저 82%의 비율을 보였다. 첫 골을 넣은 손흥민은 김영권, 홍정호와 함께 페널티 지역 공격 전개(Delivery/solo runs into the penalty area) 3회를 기록하는 등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