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중 굴욕…日 전 대표팀 감독 “한국, ‘정신력’이 없어”

굴욕 중 굴욕…日 전 대표팀 감독 “한국, ‘정신력’이 없어”

기사승인 2014-06-23 11:10:55

"한국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지는 ‘정신력’마저 지적당하는 처지가 됐다. 그것도 ‘영원한 라이벌’ 일본의 전 대표팀 감독이 비수를 꽂았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시종일관 졸전을 펼친 끝에 2대4로 완패했다.

오카다 다케시(55·현 항저우 그린타운 FC 감독·위 사진)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한국과 알제리 전의 NHK 생중계 해설을 맡았다.

오카다 전 감독은 “한국은 원래 정신력이 강한 팀이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선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같이 중계하던 아나운서도 “한·일전에서는 그렇게 돋보이던 투지가 없어 보인다”고 맞장구를 쳤다.

오카다 전 감독은 “3점을 뒤지고 있는데도 선수들이 공을 안 본다” “앞 선부터 압박을 하는 게 중요한데 박주영 주변은 그럴 의지가 없어 보인다” “공에 대해 필사적이지가 않다” “선수들이 멈춰있다”라는 등 한국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연이어 꼬집었다.

오카다 전 감독은 경기에 앞서 한국의 승리를 예상한 바 있다. 그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수비위주의 전술을 구사한 이란과 한국을 비교하면서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전방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가했다. 이런 전술이라면 괜찮다. 알제리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호평했다. 이어 “한국은 언제나 승부에 강하다. 선수들이 학생 때부터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오카다 전 감독은 2003년, 2004년 연속으로 J리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일본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을 달성한 명장이다.

한국의 16강행을 결정짓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벨기에 전은 27일 새벽 5시부터 상파울루에서 열린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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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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