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위 사진LA 다저스)이 ‘아시아의 날’에 쏙 빠지며 구겼던 자존심을 ‘류현진의 날’로 회복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1실점만 줬다.
팀이 2대1로 앞선 7회초 공격에서 대타 제이미 로막과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 온 류현진은 불펜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18에서 3.06으로 끌어내리며 2점대 평균자책점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또 시즌 열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 나선 아시아 투수 중 유일하게 좋은 성적을 올리며 ‘그날의 굴욕’도 씻어낼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다르빗슈 유(28·텍사스), 다나카 마사히로(26·아래 사진·뉴욕 양키스·이상 일본), 천웨인(29·볼티모어·대만)이 나란히 ‘승리 합창’을 불렀을 때 혼자만 6이닝 4실점으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9승째를 올리는 동안 일본 선수들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다르빗슈는 캘리포니아주 앤젤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너하임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실점(4자책점)하며 4패 째(7승)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오클랜드 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패전이다. 삼진 9개를 잡는 동안 안타는 5개만 맞았지만 이 중 홈런이 2개였고, 수비진의 실수도 다르빗슈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텍사스는 2대5로 졌다.
다나카는 여전한 호투를 과시했지만 빅리그 진출 후 2패 째(11승)를 당했다.
다나카는 미국 뉴욕 주 브롱크스의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내준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키스 타선은 이날 9이닝 동안 한 점도 내지 못하며 다나카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양키스는 0대8로 완패했다.
하지만 다나카는 1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메이저리그 최다(16경기) 타이에 1경기만을 남겨놓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1.99에서 2.11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던 마무리 투수 우에하라 고지(39·보스턴)도 체면을 구겼다.
우에하라는 오클랜드에 6대4로 앞선 9회에 나와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연장 10회에 1점을 뽑은 후 무실점으로 막아 쑥스러운 승리투수가 됐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