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전은 빨리 잊고, 벨기에전에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손흥민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의 베이스캠프에서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알제리전에서 원하지 않는 경기 결과가 나와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 사실”이라며 “오늘부터 새로운 분위기로 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전날 브라질 포르 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한국의 2대 4 참패를 막진 못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현재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가.
“원하지 않는 대로 알제리전이 진행됐다. 빨리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한 경기가 남았는데 선수들 개개인이 잘 준비를 해야 될 것이다. 알제리전에서 전반 초반 집중력이 흐트러졌는데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될 것이다.”
-최근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의 성적이 우선이다. 선수들 모두 정신무장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알제리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무엇을 했나.
“하루 만에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는 없다. 원하지 않는 경기 결과로 좋지 않은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오늘부터 새로운 분위기로 훈련해야 한다.”
-알제리전 전반에 무엇이 안 됐나.
“초반에 30분 동안 3골을 먹는 실수를 했다. 처음부터 집중하고 경기장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후회스럽다.”
-알제리전 비디오 분석은 몇 번이나 했나.
“팀에서 충분히 비디오 미팅을 했다. 할 수 있었던 좋은 경기를 우리가 하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중심을 잡아 줄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어린 팀이어서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 상황은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일이다.”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지나간 경기를 되새기면 한도 끝도 없다. 빨리 잊어야 한다. 한 경기 남았는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경기장에서 즐기고 나왔으면 좋겠다. 팬들이 남은 한 경기도 열심히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포스두이구아수=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