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꼭 읽어주세요. 세월호 희생자 故 이광욱씨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씨의 아들 종봉씨는 “저희 가족들은 지금까지도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원인도 모른 채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고 있습니다”라며 “아버지가 사고 나신 날 집으로 전화해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은 채 흡연을 하시지는 않는지, 술을 많이 드시지는 않는지, 어디 아프신 곳은 없는지, 지병을 앓고 있었는지부터 물었던 해경. 사고원인을 아버지께 씌우려는 의도가 보였던 해경”이라고 적었다.
이어 “일주일이면 조사가 다 끝날 거라고 우선 진도에서 남양주로 아버지를 모시고 올라가 정부를 믿고 장례부터 치루라고 하던 해경. 저희는 그래도 믿고 올라와 장례를 무사히 마치고 기다렸지만 지금은 한쪽으로 치운 듯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라며 “해경 측에 먼저 연락도 해보았지만 역시 아직 조사 중이니 기다리라는 말에 직접 어느 정도 어떻게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목포 해양경찰서를 찾아 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종봉씨는 또 “충격적인 부분은 사고당시 바지선 위에 있던 분들의 진술서 내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해경은 보조 산소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라며 “재난지역 맹골수도는 유속이 빨라 위험하고, 작업도 힘든 해역입니다. 아버지는 2인1조라는 원칙도 지켜지지 않은 채 혼자서 입수했습니다. 보조 산소통을 체크하지도 않았습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종봉씨는 “가족들이 목포 한국병원을 찾아가 아버지 사망진단 차트를 떼어왔습니다. 아버지 폐는 보통 익사자들과는 달리 폐에 물이 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아버지 혈액검사에서 이산화탄소 수치가 너무 높다고 합니다”라며 사망 당시 이 부분이 문제가 제기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외에도 통신녹음 장치 유무, 해경 비밀각서 등을 언급했다.
종봉씨는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불신이 생기며 이러다가 은폐가 돼버리는 것 아닌지”라며 “가장을 잃은 가족들은 하루하루 아픔 속에 버티며 살아가야 하는데 너무나도 고통스럽습니다. 거짓들과 의문점들을 힘없는 한 가족이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도 막막합니다.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