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 대표팀 ‘승점 삭감’ 징계 받을 수도”…FIFA, 실제 집행한 적 있나

“러시아 축구 대표팀 ‘승점 삭감’ 징계 받을 수도”…FIFA, 실제 집행한 적 있나

기사승인 2014-06-24 17:38:55

러시아 축구 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러시아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스포츠 통신사 ‘R-스포르트’ 지난 19일(한국시간) “FIFA가 러시아 대표팀에 ‘승점 삭감’의 중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보도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여기에 따르면 18일 브라질 쿠이아바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부 러시아 축구팬들이 관중석에 켈트십자가(Celtic cross)가 그려진 걸개를 내걸었다.

켈트십자가는 십가가에 원이 둘러쳐진 모양으로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만일 징계가 가해진다면 한국은 러시아가 알제리에게 승리한다는 전제 하에 벨기에 전에서 스코어에 상관없이 이기기만 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승점 삭감’ 징계는 FIFA가 그라운드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2006년에 도입했다.

여기서 FIFA는 기존 징계 규정 55조를 수정해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선수나 코칭스태프, 관중이 특정 팀 또는 선수에 대해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을 경우 해당 팀의 승점을 3점 깎도록 했다. 같은 사례가 두 번 일어나면 승점 6점이 삭감되며 세번째 이상 적발되면 아예 대회 출전을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현재 한국과 함께 승점 1점(1무 1패)을 기록 중이다.

새로운 규정이 생긴 후 FIFA가 인종차별 행위를 이유로 승점 삭감 징계를 내린 사례는 알려진 것이 없다. 스위스축구협회가 2011년 FIFA의 요구를 받아들여 선수영입 금지 징계를 어긴 프로팀 시옹에 승점 36점을 깎은 적은 있다.

FIFA가 주체는 아니었지만 러시아도 승점 삭감의 악몽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는 2012년 폴란드-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유로)에서 조별리그 체코와의 1차전에서 일부 팬들의 과격 행위로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승점 6점 삭감 징계를 당했다.

한편 FIFA는 켈트십자가 보도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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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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