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들을 돌보는 사연을 올려 ‘착한 엄마’로 유명해진 미국의 한 여성이 실제론 아들에게 치사량의 소금을 먹여온 사실이 드러나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외곽에 사는 레이시 스피어스(26)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스피어스는 인터넷에 가넷의 육아 일기를 올려 주목받은 파워블로거였다. 스피어스는 아픈 가넷을 돌보는 일상을 블로그에 올리며 전 세계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얼굴이 창백한 가넷의 사진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했고 엄마의 지극정성 간호에 감동했다.
가넷은 지난 1월 사망했다. 그런데 부검결과가 충격적이었다. 스피어스가 아들을 살해하기 위한 목적 혹은 아픈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장시간 동안 치사량에 가까운 소금을 음식에 섞어 먹여왔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외신들은 “스피어스의 컴퓨터에서 다량의 소금을 섭취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미리 검색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소금은 과다 섭취할 경우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뇌세포가 탈수증세를 보여 중추신경이 마비될 수도 있다. 소금은 체중 1㎏당 0.5~5g 정도가 치사량으로 성인(60㎏)을 기준으로 할 때 300g의 소금을 한 번에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검찰은 스피어스가 ‘대리 뮌하우젠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리 뮌하우젠증후군은 지극히 간호하는 모습을 공개해 관심을 얻고자 일부러 타인을 아프게 한 뒤 간호하는 행동을 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자해하거나 병이 걸렸다고 주장하면서 관심을 얻으려는 뮌하우젠증후군보다 더 위험한 셈이다. 따라서 검찰은 가넷이 아팠던 것은 스피어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스피어스는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스피어스의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20년형을 선고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래는 가넷이 사망하기 전 스피어스가 블로그에 올린 일상 사진이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