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가 ‘수아레스 핵이빨’ 논란 속에 이탈리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25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에고 고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보탠 우루과이는 2승 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최종탈락했다.
두 팀은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정반대의 행보를 시작했다.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에 1-3 완패했고 이탈리아는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그런데 최 16강 티켓은 이날 경기에서 이긴 우루과이가 차지했다.
무조건 이겨야 했던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27)를 투톱으로 내세웠고 디에고 고딘(28)이 주장 완장을 찼다. 이에 맞서 이탈리아는 마리오 발로텔리(23)가 최전방에 나섰고 안드레아 피를로(35)가 허리를 지켰으며 주장 잔루이지 부폰(36)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어 지오르지오 키엘리니(29), 안드레아 바르잘리(33), 레오나르도 보누치(27)가 일명 빗장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두 팀은 16강 진출권이 걸려있는 경기답게 거칠게 맞붙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14분 이탈리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28)가 우루과이 에히디오 아레발로 리오스(32)의 발을 밟는 위험한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한쪽으로 쏠렸다. 이탈리아는 수적 열세에도 골키퍼 부폰의 선방을 앞세워 우루과이의 공격을 잘 막아나갔다.
논란이 되는 상황은 후반 33분에 나왔다. 수아레스는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의 어깨를 입으로 물었다. 키엘리니는 물린 자국을 드러내며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이를 보지 못한 심판은 아무런 제재없이 경기를 속행했다. 그 직후인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루과이 수비수 고딘이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는 우루과이의 1-0 승리로 끝났다.
부폰은 여러 번의 선방에도 이 한 번의 슈팅을 막지 못해 이탈리아의 16강 진출 좌절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부폰이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지만 강호 이탈리아의 탈락의 아쉬움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