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사건 피의자 임모(22) 병장이 자살시도 직전 작성한 ‘메모’를 희생자 유족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로 일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25일 “임 병장이 메모에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했다”며 “이 같은 표현이 군 생활에 대한 불만인지 아니면 자책성 글인지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희생자 유족들이 공개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20∼30분 전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해 유서를 작성했다. 이 메모는 A4용지 3분1 분량으로 “선임과 후임에게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다. (희생자)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임 병장의 메모에 동료 장병에 대한 불만이 적혀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범행 동기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희생 장병에 대한 영결식은 오는 27일 오전 8시 국군수도병원에서 22사단장(葬)으로 치러진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사진=SBS 뉴스보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