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벨기에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에 내보낼 베스트 11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홍 감독은 26일 오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벨기에전 베스트 11에 변화를 줄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지금부터 생각해 보겠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벨기에가 한국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데.
“벨기에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벨기에전이 우리한테는 중요한 경기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최선을 다하겠다.”
-베스트 11에 변화를 줄 생각인가.
“지금부터 생각해 보겠다.”
-코스타리카 등 약팀의 선전으로부터 무슨 영감을 받았나.
“축구는 강한 팀이 꼭 이기진 않는다. 우리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지난 두 경기 중 어떤 경기가 좋았나.
“재미있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가 더 중요하다. 러시아전이 더 좋은 퍼포먼스였다고 생각한다.”
-어떤 추억을 가지고 돌아갈 것 같은가.
“세 번 이동을 했는데 브라질 국민들이 우릴 환영해 줬다. 이구아수 시민들은 우리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박주영에 대한 평가는.
“첫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두 번째 경기는 찬스를 못 만들었다. 수비에서 실점을 쉽게 허용해 경기 자체가 기울어졌다. 전체적으로는 박주영이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아 줘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찬스를 못 만든 건 사실이다.”
-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은.
“나는 우리 선수들만 믿는다.”
-내일은 실점을 줄이고 다득점을 해야 하는데.
“골을 넣고, 이겨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 축구 성적이 좋지 않은데.
“대회 중이어서 아시아 축구에 대해 많은 생각은 못 해 봤다. 성적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인데, 아시아 축구가 과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은 터프한데 아시아 축구는 기량이 좋아졌지만 그런 점엔 조금 미흡한 게 아닌가 싶다.”
-프랑스월드컵 3차전과 상황이 유사한데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했나.
“선수들에게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만족한다.”
-이번 월드컵이 축구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
“선수들에겐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축구를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선수 때의 익숙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임무라고 생각한다.”
-벨기에가 한국을 과소평가할 것으로 생각하나.
“좀 더 편안하게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실력이 어디 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응을 잘해야 할 것이다.”
-벨기에 빌모츠 감독과 인연이 있는데.
“팀을 잘 조련한 것 같다. 풍부한 경험에서 실력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최선을 다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내일 경기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상파울루=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