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고? 나 린스컴이야!” 생애 두번째 노히트 노런

“끝났다고? 나 린스컴이야!” 생애 두번째 노히트 노런

기사승인 2014-06-26 08:47:55

부활을 꿈꾸는 ‘왕년의 에이스’ 팀 린스컴(30·샌프란시스코)이 생애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린스컴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볼넷 1개 만을 내주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았다.

올 시즌 조시 베켓과 클레이턴 커쇼(이상 LA 다저스)에 이은 세 번째이자 통산 285호 대기록이다.

이날 린스컴은 2회초 1사후 체이스 헤들리를 볼넷으로 내보내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경기 초반에 출루를 허용했기 때문에 이 때까지만 해도 린스컴의 노히트 노런을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린스컴은 이후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1루를 허락하지 않으며 9이닝까지 채웠다. 삼진은 6개를 잡았고 총 투구수는 113개였다.

린스컴은 경기 뒤 “매우 기쁘다”면서도 “지금 내 성적을 보라. 난 해야할 일들이 더 많다”고 스스로 채찍질을 가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린스컴의 호투에 힘입어 4대0으로 승리했다. 린스컴은 시즌 6승(5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을 4.42로 낮췄다.

준수하지만 린스컴이기 때문에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린스컴은 2008년 18승 5패 평균자책점 2.62, 2009년 15승 7패 평균자책점 2.48로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메이저리그 ‘언터처블’ 투수의 대명사였다.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한 2010년에도 16승을 거뒀고, 2011년엔 13승을 거두며 에이스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구위가 눈에 띌 정도로 나빠지며 성적도 추락했다. 다소 작은 체구(180㎝·79㎏)에 큰 투구 동작을 고집하면서 팔 부위에 탈이 나기도 했다.

일부 미국 언론은 “린스컴은 끝났다”며 공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부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야구팬은 이제 거의 없다.

한편 MLB닷컴은 “생애 두 번 이상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투수는 린스컴 포함 30명뿐”이라고 전했다.

현역 선수로는 마크 벌리(토론토 블루제이스),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호머 베일리(신시내티 레즈)에 이어 네 번째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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