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핵이빨’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화제 중 하나입니다. 우루과이 대표팀 간판 공격수인 루이스 수아레스(28·리버풀)가 경기 중 상대 선수를 깨무는 못된 버릇이 또 나온 거죠.
네덜란드 리그 아약스에서 2010년, 현재 소속팀 영국 리버풀에서 지난해에 한 차례씩 사고를 친 바 있는 수아레스는 25일(한국시간) 열린 D조 조별리그 최종전 후반 34분에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30·유벤투스)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습니다.
‘핵이빨 반칙’이 세 번째라 수아레스에겐 ‘덴트트릭’이라는 비아냥도 따라붙고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역사상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더욱 황당한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수아레스가 팀 동료도 깨물려 한 듯한 모습입니다. 그것도 몸싸움 같은 짜증이 날만한 상황도 아닌 골 세리머니 과정입니다. 그 대상은 ‘리버풀의 심장’으로 불리는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34)였습니다.
한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해외 중계 화면을 우연히 보고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합성이나 조작일 수도 있어 화면에 나온 상대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름, 시간 등을 단서로 찾아냈습니다. 올해 3월 16일 영국 올드 트레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더군요.
확인해보니 합성·조작이 아니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리버풀이 1대0으로 앞선 전반 46분 제라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습니다. 제라드는 양팔을 옆으로 벌린 채 무릎을 꿇은 자세로 쭉 미끄러지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하는데요. 따라온 수아레스의 행동이 수상합니다. 동료의 골을 축하해주려는 선수라면 가까이 갔을 때 끌어안으려고 손을 뻗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수아레스는 갑자기 입을 벌리면서 제라드의 왼팔을 향해 머리를 쑥 내밉니다. 수아레스의 입이 거의 닿으려는 순간 제라드가 팔을 내려 ‘미수’에 그치고, 머리를 내밀다 보니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손으로 땅을 짚게 됩니다.
순식간에 이뤄진 상황인데다 공신력 있는 조사가 이뤄진 장면이 아니기 때문에 ‘깨무려고 했다’고 단정 지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이제 보니 수아레스는 좋든 나쁘든 기분의 동요만 생기면 곁에 있는 사람을 깨무는 해괴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여러분도 확인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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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