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필묵의 접점을 모색하는 한국화가 문인상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그림손 갤러리에서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자율-변주(自律-變奏)’로 변화의 시작을 모색하고 있다. 작품들은 개인적인 역사성의 성찰에 근거한 자율성의 회복을 통한 본질에 대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30년 가까운 활동을 통해 조형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자세를 줄곧 견지해 왔다. 자율이란 자연의 법칙과 원리이자 자유의지의 확립이기도 하다. 변화는 삶과 예술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지속시킬 수 있는 최상의 덕목이다. 자율과 변주란 악기의 연주나 화가의 붓질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예술가의 창조적 예술행위를 일컫는다.
혼합재료를 사용한 그의 작품은 그윽한 삶의 향기를 내뿜는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사유의 공간, 명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자율성 회복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탐색이다. 작가의 예술과 삶 속에 다양한 변주로 녹아들어 함께 소통하고 교감하는 파스텔 톤의 행복한 향기를 전하는 그림들이다.
추계예대 동양화과와 조선대 대학원을 나온 작가는 1992년부터 19회 개인전을 열었다. ‘한국 24인의 젊은 영혼들’(독일·스페인) ‘한국청년작가 파리전’(프랑스) ‘한국미술 70인 아름다운 산하’(예술의전당) 등 500여회 기획전과 초대전도 가졌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문화재단, 송은문화재단, 삼능건설, 해태크라운 제과, 타워펠리스, 이천월전미술관, 뉴욕문화원 등에 소장돼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