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은 “1층 안경점 천장 24㎡ 가량에서 마감재로 쓰인 석고보드가 차례로 떨어졌고, 이에 딸려 환풍용 덕트가 아래로 늘어졌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백화점 직원 김모(47·여)씨, 쇼핑객 조모(34·여)씨와 딸 이모(5·여)양 등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만 전부 찰과상 수준의 심각하지 않은 부상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화점에는 휴일을 맞아 시민 1000여명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으며, 사고 현장인 1층에도 100명이 넘는 손님들이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도착할 당시 1층에 120여명 정도가 있어서 건물 바깥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층에 있는 고객들은 백화점이 ‘1층 선글라스 매장 위의 석고 마감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다른 층 고객들은 안심하셔도 된다’고 안내했을 뿐 대피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고객은 “그냥 마감재가 떨어진 것이라고 해도 사람이 다쳤고, 어디서 더 떨어질지 모르는데 대피방송이 없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고객 역시 “대피하라는 내용의 방송은 듣지 못했다”며 “오히려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는데도 영업을 계속할 생각만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화점측은 “큰 규모의 사고가 아니었고, 내력벽 등 건물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안내방송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사고 이후 마감재가 떨어진 매장 주변 몇곳을 제외한 전층에서 영업을 강행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사고 직후 백화점 자체 안전팀에게 확인한 결과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오후 8시 30분 영업을 마감한 뒤 경찰과 함께 자세한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직전 천장에서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