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귀국 현장에서 엿사탕을 뿌린 축구팬들은 3일 전부터 계획해 행동에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귀국한 축구 대표팀은 해단식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인사를 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카페 ‘너땜에졌어’ 회원들이 엿사탕을 투척하고 ‘한국축구는 죽었다’라는 검은 현수막을 걸면서 해단식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축구 협회 측은 해단식을 서둘러 마무리한 후 선수들을 이동시켰다.
이들은 3일 전부터 ‘엿뿌리기’를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너땜에 졌어 카페에는 ‘우리 보답의 엿을 뿌립시다’라는 제목의 공지글이 올라왔다.
카페 운영자는 이 글에서 “30일 오전 4시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호구국가대표들이 귀국한다. 4년을 기다린 월드컵에서 나라 망신 시키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라며 “국민들에게 시원하게 엿을 먹인 호구국가대표들에게 우리도 자그마한 답례를 할까 한다. 엿을 뿌릴 생각이다. 함께 할 분은 참석해달라”고 적었다. 이를 실행에 옮긴 조모씨는 “이번 대회는 인맥으로 선수를 기용해 망했다”고 주장했다.
대표팀 귀국 현장 엿사탕 해프닝이 사전에 계획됐다는 소식에 축구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이게 할 짓인가”라거나 “미개한 국민성을 드러냈다”라며 비판적 입장을 보인 반면 “속이 다 시원하다”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았을 텐데 훌륭하다” “결과를 탓하는 게 아니고 과정이 잘못됐다” 등의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사진=YTN 뉴스보도, 다음 카페 ‘너땜에졌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