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최문순(58·새정치민주연합) 강원지사는 3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도민의 행복과 경제가 두 배가 되는 것을 지향하고 도민 경제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도민께 사랑과 존경과 감사를 보내 드린다”면서 “권위적인 행정보다는 도민을 먼저 섬기는 도정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민선 6기를 맞은 강원도정 운영 방향은.
“오직 강원, 강원도와 도민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 온 힘을 다해 도가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목전에 닥친 동계올림픽을 잘 준비하는 일이 최우선 추진 현안이다. 올림픽 대회도 멋지게 풀어야 되고, 경기 후에도 부담을 남기지 않고 도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특히 도민 행복과 경제를 두 배로 만들겠다. 보편복지의 수준을 높여 경제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아울러 평화와 통일 등의 가치가 실생활과 연결될 수 있는 방향도 고민해 나갈 생각이다.”
-여당 위주의 도의회와 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이번 선거 결과 더 많은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이 당선돼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의회의 기본이 대화와 타협이다. 강원도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고 저 또한 이 목표를 위해 사심 없이 일을 풀어가는 만큼 서로 대화로 잘 이해하고 협조하리라 기대한다. 정책의 관철보다는 도정을 펼쳐나가면서 갈등을 줄이고 소통을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본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잘 대화하고 설득하며 함께 풀어 나가도록 하겠다.”
-대표공약과 실천 방향은.
“대표공약으로 어르신 건강카드 지급, 대학생 등록금, 취업지원금 지원 등을 내놨는데 이 모두가 사회적, 경제적 재투자의 성격을 갖고 있다. 도내 모든 노인에게 매년 8만원씩 적립돼 있는 건강카드를 드려 약국·병원에서 사용하게 하고, 취업 희망자에게 최초 6개월 동안 100만원을 지원해 주고, 대학생 등록금을 1년에 20만원씩 지원하는 것이다. 일 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재원은 47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 도의회에서 동의만 해 준다면 내년부터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알펜시아리조트 부채 해결 방안은.
“알펜시아 문제가 풀릴 듯하면서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올림픽 유치를 위해 만들었는데 과잉 투자됐고, 일부 호화시설은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점점 고무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년간 경영을 잘해서 지난해에는 14억원 정도 흑자를 냈다. 빚이 1조2000억원이었는데 지금은 9000억원 정도로 줄었다. 먼저 정부가 알펜시아 시설 중 일부를 매입해 향후 국민들을 위한 겨울스포츠 시설로 활용하는 그림이 제일 좋을 듯하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중국인 투자자나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할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총력을 다 할 생각이다.”
-조직에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처음에는 비권위적인 조직운영에 대해 다소 의구심을 갖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런 군림하지 않는 권위에 대한 이해가 시작됐다고 본다. 긴장감이 없는 게 아니라 쓸데없는 긴장감을 조성하지 말자는 뜻이다. 그동안 대외 도정 성과도 예전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다만 공직사회가 뚜렷하게 성과를 보이는 일이 많지 않다보니 느슨해진 면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좀 더 일 위주로 평가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먼저 다시 한 번 믿어주시고 도정을 맡겨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고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아울러 더 열심히 뛰라는 질책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뛰겠다. 또한 상대후보를 선택하신 도민들의 뜻도 존중하면서 늘 대화와 타협으로 강원도를 발전시키는데 매진하겠다. 향후 4년간은 600년 강원도 역사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피와 땀을 아끼지 않고 더 열심히 뛰겠다. 도민들도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혜와 열정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