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열린 사람들의 김정민 변호사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희생자 중 자신에게 잘해주던 사람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임 병장이 울었다”며 “희생자의 명단을 확보해 ‘이 중 널 괴롭힌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는데, 임 병장이 그러지 않은 사람이 죽었다며 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집단 따돌림 현상이 있었다 하더라도 임 병장을 도와주려고 했던 사람들까지 희생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처음 접견 때 임 병장이 ‘사회는 이렇게 못나고 힘없는 사람을 밟는다’며 펑펑 울었다. (임 병장은)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였다. 복무 부적응자를 위한 비전캠프에도 보내졌었다”고 설명했다. 임 병장을 세 번 접견한 김 변호사는 “그가 전형적인 현역부적합심사 대상자였다”고 덧붙였다.
총기난사 뒤 무장탈영 중 자살을 기도한 임 병장은 최근 총탄으로 망가진 왼쪽 폐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김 변호사는 “(임 병장의)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수사관 앞에서는 얼어버린다. (상황 탓에)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것이지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직후 군은 구두조사를 통해 진상을 파악했다. 육군 수사당국은 조만간 임 병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