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오전 시청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신을 ‘시민특별시장’이라고 소개한 뒤 “서울은 다시 따뜻하고 안전하고 희망과 꿈이 있는 사람 제일의 도시, ‘사람특별시’로 나아간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특히 “세월호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뼈아프게 가르쳐줬다”면서 “재난과 사고로부터의 안전, 범죄와 공포로부터의 안전, 불공정과 부패로부터의 안전, 인간다운 주거와 일자리, 교육의 안전을 지키는 서울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2기 시정의 핵심 가치로 안전과 더불어 복지, 창조경제를 내세웠다.
박 시장은 이어 강동구 길동 침수취약지역과 최근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한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을 방문했다. 그는 2010~2011년 잇따라 침수피해를 본 길동 다가구주택을 찾은 자리에서 주민들에게 물막이판 설치방법을 알려주고 공무원들에게 우기 전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또한 석촌호수 인근에서는 “석촌호 주변의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한) 주민 불안이 특별히 있기 때문에 제2롯데월드 공사로 생기는 지하수와 석촌호 수위저하 간 인과관계를 빨리 파악해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를 방문, 안전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임기 내 소방공무원 4000여명 채용을 약속하고, 첫 지시사항으로 안산시에 마련된 세월호 합동분향소의 장마철 안전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남 지사는 또 집무실로 돌아와 노조위원장, 소방관, 청원경찰, 방호원, 환경미화원, 다문화공무원, 안내 도우미 등 7명으로 구성된 직원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를 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혁신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줬다”면서 “과거 우리 사회의 적폐와 부조리를 끊고 사회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침이 행복한 경기도민의 삶을 위해 ‘굿모닝 경기도’를 추진하겠다며 현장과 소통, 데이터 기반 도정, 권력 분산 및 통합을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안전한 대회로 치르기 위해 관람객들의 동선 등을 꼼꼼하게 살펴 보완할 것은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면한 아시안게임 붐업 행사를 위해 대통령 주재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남북단일팀은 어렵더라도 백두산에서 성화 채화가 가능한 지 여부는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