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를 물어 4개월간 축구 관련 활동이 금지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가 완화되면서 FC 바르셀로나(스페인)로의 이적에 탄력이 붙게 됐다.
클리우디오 술서 FIFA 징계위원회 위원장은 4일(한국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아레스에게 내려진 징계가 훈련까지 막을 수는 없다”며 “이적 협상에 필요한 메디컬 테스트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아레스는 지난달 25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 수비수인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어 FIFA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4개월간 일체의 축구 활동 금지,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1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의 영입을 위해 리버풀과 이적료로 8천만 파운드(약 1380억원)를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수아레스는 FIFA로부터 받은 징계 때문에 이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였지만 FIFA는 “이적은 선수의 권리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행동까지 제한할 수는 없다”며 이적 절차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FIFA는 이날 우루과이 축구협회로부터 수아레스의 징계를 줄여달라는 항소장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델리아 피셔 FIFA 대변인은 “우루과이 축구협회로부터 문건이 도착했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의 재심이 언제 열리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