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버린 ‘콜롬비아 센세이션’…WC 하메스 로드리게스 타임, 8강서 끝나다

울어버린 ‘콜롬비아 센세이션’…WC 하메스 로드리게스 타임, 8강서 끝나다

기사승인 2014-07-05 09:32:55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신드롬’을 몰고 온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가 결국 울어버렸다.

콜롬비아(FIFA 랭킹 8위)는 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브라질(3위)에 1대2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몰고 온 콜롬비아는 역대 월드컵 출전 통산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이날 패배가 누구보다 쓰라린 건 자타가 공인하는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스타 로드리게스다.

그는 3대0 완승을 거둔 조별리그 첫 경기 그리스 전, 2대1로 이긴 코트디부아르 전, 4대1 대승을 한 일본 전에서 각각 1골 씩 터뜨리며 팀의 전승을 이끌었다.

로드리게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별리그 48경기가 끝난 후 발표한 ‘캐스트롤 인덱스(Castrol Index)’ 포인트 랭킹에서도 9.79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16강 전에서는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의 공백으로 흔들린 우루과이(7위)를 상대로 혼자 2골을 몰아치며 대회에서 유일하게 4경기 연속골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특히 가슴 트래핑 후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으로 성공시킨 선제골은 세계 축구팬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든 ‘로드리게스 극장’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0대2로 끌려가던 후반 33분 페널티킥 추격골로 득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로드리게스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고, 이날 결승 프리킥골을 터트린 브라질의 다비드 루이스(27·파리 생제르맹)가 다가와 위로의 말을 전하며 유니폼을 교환했다.



이날 득점으로 5경기 연속골을 작성한 로드리게스는 총 6골로 이번 대회 득점 단독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독일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27), 브라질 네이마르(22·이상 FC바르셀로나)가 4골로 뒤를 쫓고 있다.

뮐러와 네이마르는 8강전에서 승리를 거줬지만 득점 쌓기에는 실패했다. 메시는 6일 벨기에와 8강전을 앞두고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팀에서 득점왕이 나온 사례는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나왔다. 당시 잉글랜드의 게리 리네커(54·현 BBC 축구해설위원)는 8강전까지 6골을 넣었고, 그대로 득점왕이 됐다.

또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도 실패한 러시아의 올레그 살렌코가 조별리그에서만 6골을 터트려 불가리아(4위)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독일(2위)은 리우 데 자네이루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17위)와의 16강 전에서 전반 12분 터진 마츠 후멜스(26·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한 브라질과 독일은 4강 전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사진 ⓒAFPBBNews = News1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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