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에선 총기난사, 이틀전 서쪽선 북한군 난입…DMZ 경계 제대로 하나

동쪽에선 총기난사, 이틀전 서쪽선 북한군 난입…DMZ 경계 제대로 하나

기사승인 2014-07-08 00:19:55

DMZ 동쪽 강원도 고성 GOP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기 이틀 전인 지난달 19일 이번엔 DMZ 서쪽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측 귀순벨을 누르고 도주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안보만큼은 자신 있다던 박근혜정부에서 한 달 새 벌어진 일이다. 고성 총기난사 당시 GOP를 무단 이탈하고 총기와 탄약고를 잘못 관리한 소초장은 7일 군 검찰에 구속됐다. 계급은 중위이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오후 2시20분쯤 복수의 무장한 북한군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기 파주 육군 1사단이 관할하는 비무장지대로 침투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우리 군 GP 700m 앞까지 접근해 귀순자 유도벨을 누르고 귀순 안내 표지판을 가져가 버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북한군의 담력 시험이자, 우리 군을 욕보이기 위한 작전이라는 게 군의 분석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날 헬리콥터를 통해 어느새 안보 불안 진원지가 되어버린 비무장지대 인근 경계태세를 시찰하러 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국회 국방위에는 장성 출신 의원들이 수두룩하다.

합참 관계자는 “해당 인물들은 침투 직후 북한으로 복귀한 것으로 추정되며 추가적 징후가 없어 상황을 종료했다”라고 밝혔다. 정전협정 위반이란 지적도 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경계태세 부족을 질타하자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우리도 공세적 대비 작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임모 병장이 총기를 난사한 강원 고성 22사단 GOP 소초장은 육군 중앙수사단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육군 관계자는 “소초장 A중위가 상황 발생을 전후해 군단장의 군단 경계작전명령을 위반하고, 총기 및 탄약고 열쇠관리 미흡 등 전투준비에 소홀했다”라며 “사건발생 직후 인접 소초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이유로 사건 현장을 이탈해 지휘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A중위는 학사장교 출신으로 오는 9월 전역을 앞두고 있었다.

사진=국민일보DB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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