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일간지에 연베대·고베대 마크… 일베는 “1타2피 해냈다” 좋아해

이번엔 일간지에 연베대·고베대 마크… 일베는 “1타2피 해냈다” 좋아해

기사승인 2014-07-09 16:08:55

중앙일보 지면에 일베저장소(일베)가 악의적으로 변형한 연세대·고려대 마크가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해 여러 방송사들은 지난해 일베가 만든 마크를 내보내는 방송 사고를 내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엔 종합일간지까지 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이다.

‘연베대’ ‘고베대’ 마크는 중앙일보 9일자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에 실렸다. 열려라 공부는 격주 수요일마다 발행된다. 일베 회원들은 주요 대학들의 마크를 교묘하게 변형한 후 연베대 고베대 등으로 부르고 있다.

이날 열려라 공부의 머리기사인 ‘일반고 가느니 강남서 경기도 위장전입하는 세상’에서 ‘서울 주요 대학 신입생 출신 고교 비율’ 그래픽이 담겼다. 여기서 문제의 마크가 사용됐다.

그래픽을 자세히 보면 연세의 자음 ‘ㅇ’과 ‘ㅅ’이 아닌 일베를 상징하는 ‘ㅇ’과 ‘ㅂ’이 인쇄됐다. 이 마크는 지난해 9월 SBS 스포츠뉴스, 11월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 12월 MBN 뉴스에 각각 등장해 논란을 불렀다.

변형된 고려대 마크에선 호랑이 귀에 ㅇ과 ㅂ이 숨어 있다. 이 마크는 지난 3월 SBS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 코너에 사용됐다. 당시 SBS는 “CG 업체에 의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며 사과했다.

일베 회원들은 중앙일보 교육면을 촬영한 캡처 사진을 퍼나르며 좋아하고 있다. 그 중 ‘해냈다 해냈다!!! 일베가 1타2피로 해냈다!!!’라는 제목의 글은 1100여개의 추천을 받아 인기글로 선정됐다. 일베 회원들은 “일베 마크 두개가 한꺼번에… 이건 의도적이다” “중앙일보 기자가 일베충이네” “학교들 가만 두는거 보니 은근히 즐기는 듯”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베 회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합성 이미지가 매체에 등장하면 일종의 성취감과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이들은 단번에 알아채지 못하는 수준에서 이미지를 변형해 퍼트리고 있다. 그 결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최상위 대학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의 변형된 마크도 발견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문제를 인지한 즉시 인터넷 전송 기사 그래픽과 배포용 PDF 그래픽을 정상적인 연세대·고려대 마크로 수정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온라인과 PDF는 곧바로 수정했지만 지면의 경우 매주 수요일마다 따로 나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사진=일베저장소 캡처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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