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4년 뒤엔 조별 예선 탈락?…펠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우승”

브라질, 4년 뒤엔 조별 예선 탈락?…펠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우승”

기사승인 2014-07-09 17:35:55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74)가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4년 뒤 월드컵에선 우승할 거라는 예상을 내놨다.

펠레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이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대 7로 대패한 후 트위터에 “우린 러시아에서 6번째 우승을 차지할 것이다. 독일에 축하를 보낸다(We'll get the sixth title in Russia. Congratulations to Germany)”는 글을 올렸다.

펠레는 그가 예상한대로 되지 않는 ‘펠레의 저주’로도 유명하다. 이에 인터넷에는 브라질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도 이미 물 건너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펠레의 저주’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본격적으로 축구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당시 펠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 전통적인 강팀들을 제쳐두고 ‘복병’ 수준인 콜롬비아가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을 끌었다. 콜롬비아는 남미 지역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5대0으로 대파하는 등 근거도 충분했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본선이 시작되자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1승2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1대2로 진 미국과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총격을 당해 숨지는 비극까지 일어났다.

펠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프랑스를 우승 후보로 꼽았지만 16강 무대도 밟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나이지리아가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지만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펠레의 저주는 일부 유효하다.

지난달 대회 개막 전 그는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는 스페인과 독일”이라며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이탈리아, 칠레도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 대해서는 “결승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FIFA 랭킹 1위인 ‘무적함대’ 스페인은 네덜란드에 참패하는 등 조별 예선에서 침몰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도 16강에 오르지 못하고 짐을 쌌다. 브라질은 결승전 문턱에서 역사적인 참패를 당했다.

이미 결승에 오른 독일이나 10일 네덜란드와 준결승을 치르는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하면 그의 저주는 깨진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우승하게 되면 펠레의 저주는 ‘광범위한 예상’마저 어긋나는 신기함을 발휘하게 된다.

네티즌들은 “브라질은 2022년 월드컵에서나 재기할 듯” “2018년엔 조별 예선 탈락할 수도” “제발 가만히 좀 계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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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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