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승이라는 부진한 성적에 이어 토지매입·음주가무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출발 전에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만 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1년여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실수도 있었다. 오해도 있었다. 성숙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 자리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알제리전부터 사퇴 의사를 가졌으며, 벨기에전이 끝나고 결심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토지매입 논란에 대해 “훈련시간에 나가서 땅을 구매했다는 보도는 맞지 않다. 그런 식으로 살지 않았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뒤풀이 회식 논란에 대해서는 “사퇴를 결심한 후 가진 마지막 회식 자리”라며 “어린 선수들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무2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무승 기록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